1. 현장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졸업 후 딸기 체험농장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나는 이 분야에서 가장 발전된 농장에서 일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

딸기의 생육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고객 응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지 배우기 위해

충남 아산의 딸기 행잉베드를 이용한 유리온실형 체험농장을 선택하였다.

‘내생애첫딸기’는 이전에 비닐하우스에서 성공적으로 딸기 체험을 운영하다가 올해 유리온실로 확장하여 체험객을 받았다.

따라서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두 곳 모두에서 딸기 재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유리온실은 초기 창업으로는 힘들지만, 딸기를 더 최적의 조건에서 키울 수 있고 고객이 더욱더 편하게 딸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닐하우스는 반대로 나처럼 창업을 처음 하는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유리온실에서 일을 할 때는 나중에 내가 창업을 했을 때 딸기의 환경조절 시설과 재배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어떠한 편의 시설이 필요한지에 중점을 두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내가 직접 창업을 시작할 때를 떠올리며 주의해야 하는 병해충, 필요한 작업 등 실무적인 내용에 집중하였다.

졸업 후 창업에 대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미리 경험하기로 하였다.

2. 기업에서의 업무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내생애첫딸기’는 아산 최대 규모의 첨단 행잉베드 시설을 가진 딸기 체험농장이다.

딸기 수확 체험을 기본 상품으로 판매하며 딸기 케이크 만들기, 딸기 피자 만들기와 같은 가공 체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양철훈 대표님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기반 없이 딸기 체험농장을 창업한 청년 농부이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지 않으시고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나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고 이로 인해 다양한 지원 사업과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장에서는 기본적인 딸기 재배 관리부터 수확, 선별 및 판매를 직접 해볼 수 있었고 딸기 체험 기간과 실습 기간이 같아서 체험 진행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둘 다 보유하고 있어 두 시설을 비교할 수 있었는데, 유리온실은 딸기 생육에 최적화된 환경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딸기의 수세가 강하고 착과량도 많았다.

건조한 환경이라 응애 방제에 신경을 쓰고 있었고 미스트를 이용하여 수분 공급 및 약제 방제를 실시하였다. 손님들이 직접 딸기를 수확하여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수확 시기 이전에 친환경 약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습도가 높아 잿빛곰팡이와 탄저병에 취약하여 환기에 주의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딸기 품종은 수확량이 많은 ‘설향’을 재배하고 있었는데, 액아가 많이 생기고 생장 속도가 빨라 손이 많이 갔다.

재배 관리는 주로 잎과 액아 제거 및 적과 작업을 하였다. 처음에는 액아가 잘 보이지도 않고 어떤 걸 제거하고 어떤 걸 남겨놔야 하는지 구별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럴 때마다 재배 팀장님과 대표님께 여쭤보고 사진을 찍어서 기억을 했다. 나중에는 손이 저절로 움직여질 만큼 익숙해졌다.

체험 기간에는 두 명씩 팀을 짜서 체험을 진행했는데 나는 카운터에서 계산 및 안내를 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기를 사용하는 것이 처음인 데다가 ‘내생애첫딸기’는 이중포스기를 사용해서 복잡한 부분이 많았다. 실수도 많고 우왕좌왕 할 때도 많았는데 무전으로 대표님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해결해나갔다.

여러 사람이 일을 할 때는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와 같이 ‘인사만 잘해도 반은 간다’는 내 좌우명에 따라 입에 항상 인사를 달고 살았다.

체험이 끝난 후엔 모여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내생애첫딸기의 후기에는 직원들이 친절해서 즐겁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생겼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3.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점 및 보람

딸기를 직접 재배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선진 농가에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이전에 나는 딸기에 대해서는 이론에 대해서만 배웠지 실무적인 경험은 0에 가까웠다. 직접 딸기를 관리하고 수확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은 극히 일부분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여러 딸기 농가를 견학하고 딸기에 대해서 배워왔지만 그것들은 1에 불과하였고 직접 농가에서 일을 한 경험을 통해서 9를 배울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 딸기의 잎을 5장 정도 남기는 것이 좋다고 배우지만 실제로는 어떤 잎을 선택해서 따야 하는지 헤매고, 액아를 제거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원줄기와 액아를 구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렇게 이론과 현장의 괴리를 줄여나갔고 내가 직접 창업을 했을 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빵집을 차리고 싶다면 빵가게 점원이 되어봐야 한다는 우리 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직접 일해보고 부딪혀봐야 된다고 깨닫게 되었다.

특히 내생애첫딸기에서 실습을 하면서 손님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손님들이 즐겁게 체험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는 것을 보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고 나도 창업을 한다면 사람들이 내 농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진로탐색/취업과의 연계 경험담 및 취업 성공을 위한 각오

사람들이 농촌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관광농원을 창업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

그 안에서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기존의 목표였던 체험농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딸기의 특성상 일손이 많이 필요하고 집중력을 요하는 작물인만큼 현실적으로 딸기를 주력으로 재배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숙박, 카페까지 운영하기 위해 다른 작목을 찾기로 하였다. 현재는 식용꽃과 허브를 생각하고 있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작목반을 만들어 직접 재배 실습을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경진대회에도 참여하고 피드백도 받으면서 꾸준히 창업계획을 보완하고 있다.

빵집 점원에서 주인에 이르기까지 위한 나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