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찾은 나의 길
- 기업명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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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장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저는 한동한 시험과 학점에 집중하며 전공 공부를 꾸준히 이어왔지만, 막상 취업을 생각해 보았을 때 제 손에 남아 있는 것은 이론적 지식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공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보다는 진로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부 커리큘럼 중 실험과목을 가장 좋아했던 저는 대학원과 취업 그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과 기업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KIST에서 현장실습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KIST 전북분원은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지원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과연 내가 뽑힐 만큼 가치가 있는 지원자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여러 번 던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고민을 솔직히 인정하며, 지원서에 제 간절함과 열정을 담아 제출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더 열심히 해서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이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장실습에서 이루고자 한 목표는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첫째, 제 스스로의 역량을 확실히 키우는 것, 둘째, 이론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실제 실험과 공정을 통해 실무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 셋째, 제 연구 뿐 아니라 다른 연구원들의 연구 방식을 배우며 시야를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실습을 통해 제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 지 확인하고 전공 기반의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며 실습에 임했습니다.
2. 기업에서의 업무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제가 현장실습을 진행한 KIST 전북분원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는 그래핀과 TMD 같은 저차원 소재를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자소자나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기관입니다.
이곳에서 ‘TMD기반 전자소자 제작 및 특성 연구’가 제가 맡은 연구 주제였습니다.
일개 학부생으로서 연구경험이 많지 않던 저는 우선 잘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수분께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연구노트를 항상 챙겨 다니며 사수분께서 진행하시는 실험을 보며 하나하나 기록해 나갔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즉각 질문하였습니다.
두 번째 실험 때는 사수분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제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직접 하는 실험은 처음이기도 했고 워낙 많은 과정이 있어서 헷갈렸지만, 직접 꼼꼼하게 적은 연구노트를 참고하여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미처 적지 못한 부분은 사수분께서 다시 알려주셨고, 그 부분은 따로 연구노트에 적어 습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배우는 동안은 시간이 날 때마다 연구노트를 보며 실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습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수분께서도 실험을 한번 더 지켜보시더니 혼자 진행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맡은 실험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소자 제작 후에는 실제로 전자소자로 활용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추었는 지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TMD소재는 두께, 결함, 결정성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Raman분석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Raman 장비 교육을 이수하고, 여러 번 실습을 반복하면서 피크 위치 간격, Intensity 차이 등 기본적인 분석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소자가 정상적으로 제작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I-V 특성 측정과 전기적 데이터 분석도 함께 수행했습니다. 공정 흐름을 이해하려면 결과 분석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측정 전후의 패턴 상태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고, 필요할 때는 AFM 이미지도 참고하며 원인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사용한 장비는 Raman뿐만 아니라, PL, 광학현미경, AFM, 전기적 특성 측정기기 등 다양했으며, 장비 교육을 받을 때마다 연구노트를 항상 들고 다니며 세부적인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소자 제작과 분석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모두 습득하고 장비 실습도 진행한 후, 저만의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점심시간에, 실험하는 틈틈이, 퇴근 전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논문들을 참고하여 recipe를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연구실에는 달에 한번씩 랩미팅이 있었습니다. 랩미팅은 저와 박사님분 아니라 랩실의 모든 구성원이 다같이 모여 진행하였고, 이 덕분에 다른 연구원분들의 연구까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실습 동안 저는 제 연구 외에도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다른 실험들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특히 그래핀 위에 금속층을 넣어 top-gate FET을 만드는 연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핀 표면이 유전체 증착이 어려운 소재라, 초박막 Ti를 먼저 올려 HfO₂를 균일하게 형성하는 방식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동도 향상과 계면 트랩 감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도 새롭게 배웠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2D 소자에서는 공정 하나, 계면 처리 하나가 성능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랩미팅에서 박사님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 연구 주제를 계속해서 발전시켰습니다. 화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recipe를 수정하고, 실험 과정을 수정하여 저는 실습기간동안 여러 회의 소자 제작과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실험을 진행하였을 때는 숙련되지 않아 실수도 하였고, 결과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였으며 3개월 즈음에는 좋은 성능의 소자를 제작하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3.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점 및 보람
이론을 쌓던 제가, 처음으로 스스로 공정을 다루는 엔지니어의 모습에 가까워졌습니다.
직접 연구 과제에 참여하고 실험을 진행하며 형식적인 보고서가 아닌 recipe를 직접 만들고 개선해 나가며 진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은 박사님께서 제가 실험하는 모습을 직접 보시고 바로 피드백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recipe를 수정하기 전에 관련 논문을 먼저 찾아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따라 논문을 찾아보고 필요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기존보다 성능이 좋은 소자를 제작할 수 있었고 이 과정을 통해 공정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구실 인턴은 해당 분야 전문가분들이 계시고, 연구실에 연구 관련 논문자료나, 화학 장비와 같은 배울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실습에 임하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고 상황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기에 이번 실습을 통해 그 역량을 조금씩 갖춰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처음 설정한 세 가지 목표를 다 이뤘다고 생각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진로탐색/취업과의 연계 경험담 및 취업 성공을 위한 각오
저는 실습을 하면서 공정을 어떻게 바꾸면 결과가 달라지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취업도 공정기술 직무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KIST에서 여러 공정을 해보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을 계속 조정하면서 소자 성능을 높였던 경험이 앞으로 공정 엔지니어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위한 과정에서 대학원 진학이라는 선택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3개월 간의 KIST에서 쌓은 역량이 저만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3개월 간 저의 연구를 진행한 경험은 상위 대학원에 진학할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KIST에서 경험한 분석이 미세구조나 소자 특성을 다루는 영역이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익힌 분석적 사고와 문제 해결방식은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동안 저는 장비 파라미터를 조절하고, 그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예상하며 해석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기계 조작이 아니라, 공정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취업까지 기나긴 여정이 예상되지만 그럴 때마다 KIST에서 이루어냈던 경험을 떠올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