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에서 배운 것들, 달라진 취업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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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장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들은 누구나 ‘직무경험’, ‘인턴’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었고, ‘산학연계’, ‘제조업 경험’이란 너무나도 달콤한 조건에 하계 현장실습(8주)를 신청했습니다.
목표는 3가지였습니다.
첫째, 다양한 직무의 이해 높이기
현재 정말 어려운 취업 시장의 특성상, 취업 확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한 산업, 한 직무에만 몰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직을 지망했던 저는 생산관리부터 공정기술, 설비기술, 설계 등 제조업 일반직 직무의 경험을 쌓고, 그를 통해 직무의 우선순위 확립, 직무의 이해도 높이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둘째, 사회생활 경험 쌓기
우리는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자작차, 부학생회장, 하이트진로 서포터즈, 블루핸즈, 한솔 재택근무, 일반기계기사 취득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또래가 아닌 사회인들과 협력-갈등하고, 장난이 아닌 실제 변수에 대처하는 것은 회사생활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실무 감각을 올리고, 사회인으로 적응하기 위한 ‘진짜’경험과 통찰을 쌓고자 했습니다.
셋째, 자기소개서-면접 사용 소재 찾기
마지막으로는 정성적 스펙입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큰 무기입니다. 저는 이번 현장실습을 통해 단순히 스펙 한 줄을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패와 해결, 갈등과 조율, 책임감과 성취감이 담긴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두고 싶었습니다. 향후 지원할 기업의 직무와 연결 지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세 번째 목표였습니다.
2. 기업에서의 업무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조이큐브는 다양한 기계 모션부터 시뮬레이터, 국방 기계 장치까지 다양한 기계 제품들의 설계-제조 업체입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공구와 설비들이 있는 공장과, 설계 및 기술 업무를 진행하는 사무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은 기획 - 연구개발 – 선행개발 – 시제품 및 시험 – 양산준비 – 양산 - 사후관리의 정도의 과정을 거쳐 생산됩니다. 당시 제가 주로 했던 업무는 양산준비 및 1호기 양산 업무였습니다.
처음엔 적응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남는 시간에 계속해서 조립실을 찾아 공구 위치와 자재 관리 방식을 확인하고, 잘 모르는 공구들의 용도, 사용법, 사용처 등을 GPT, 구글링을 통해 학습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5가지의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도면, 설계 프로그램, BOM과 기술사양서 등 주요 문서 등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을 계속 찾아보며 빠르게 녹아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먼저 설계 보조 업무를 하며 양산성을 고려한 2D 도면을 직접 다뤘습니다. 3D 형상(Solidworks)과 2D 도면(AutoCAD)을 비교해 인접 부품 간 간섭 여부와 공구가 실제로 들어갈 작업 공간이 확보되는지 확인했고, 협력업체의 수동펌프 구매 이슈 등 장비 변경 요청 시에는 아니라 조립성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뒤 가공 도면 수정과 기술변경 승인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면은 단순 제도가 아니라 현장 작업성과 조립성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한 업무는 초도품 검사였습니다. 양산 준비 단계의 국방 분야 1호기 제품의 115개 도면을 기준으로 형상, 기하공차, 가공 상태, 치수를 전수 확인했습니다. 버니어캘리퍼스로 주요 치수를 측정하고, 체결, 끼워맞춤 부위는 가조립으로 간섭과 유격을 점검했으며, P.C.D, 카운터싱크 등은 3차원 측정업체와 협업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엑셀 양식에 항목별로 정리하고, 기준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설계, 가공 공정의 조정 필요 사항으로 메모하며, 수치와 공차 하나하나가 곧 품질과 신뢰로 이어진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가공–도금–도장 외주 관리업무도 기억에 남습니다. 가공업체의 MC가공 이후 도금, 도장 업체로 이어지는 흐름을 발주 리스트와 도면을 바탕으로 일정, 물량을 조율했습니다. 복귀한 부품의 치수와 가공 상태, 스크래치 여부 등을 체크리스트로 점검했습니다. 이상이 있는 부품은 사진과 측정값을 업체와 공유하고 재가공, 재도장 방향을 사장님과 논의했습니다. 한 부품이 완성되기까지 여러 협력업체와 소통하고 일정을 맞추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점 및 보람
마냥 달콤하기만 했던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실무의 막막함과 저의 다양한 부족함 또한 많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현장실습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현장은 항상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도품 검사를 1주일간 약 40%까지 마치고 난 후에야 가공오류나 파손 등을 발견하며 처음부터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했던 작업이 되돌아가는 허탈함도 컸지만, 결국 지름길은 속도를 내는 게 아닌 초기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갈등을 조율하며 왜 기업들이 관리직에게 그렇게나 소통 역량을 강조하는지 크게 느꼈습니다. 가공 오류, 일부 부품의 누락 뿐 아니라 갑작스런 사양변경 등 다양한 변수들이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진과 상황을 함께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서로 손해를 줄이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책임감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한 번은 도금 업체에서 부품을 차량에 싣지 못하는 바람에, 기사님의 경로를 예측하며 포터를 몰고 김제까지 쫒아가 직접 부품을 조달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학교였다면 “다음 주에 제출하겠다”라거나, “제 잘못이 아니라 저와 관계없다”말할 수 있겠지만, 실무에서는 납기 지연이 곧 신뢰와 손실로 이어지는 문제였습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의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곳이 현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실습 기간동안 저는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바쁜 시기에 맞물려 틈이 날 때마다 다음 작업 순서를 정리하거나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체크리스트를 다시 확인해야 했습니다. 실습을 마무리할 즈음, 사장님께서 “힘들고 막막할뻔 했던 시기에 진성이가 와서 열심히 해준 덕분에 잘 넘길 수 있었다”라고 말씀해 주셨고, 현장실습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성과금을 받는 경험도 했습니다. 너무나 부족함에도 단순히 견학을 다녀온 학생이 아니라, 회사에 실제로 도움이 된 한 사람의 구성원이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일이 힘든 이유는 따라오는 책임이지만, 동시에 그 책임이 저를 빛나게 했습니다. 돌아보면, 책임을 짊어진 과정의 힘듦보다 성취와 배움의 기억이 더 선명하게 남았던 8주였습니다.
4. 진로탐색/취업과의 연계 경험담 및 취업 성공을 위한 각오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장실습 경험은 저의 취업준비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상반기 인턴으로 지원했던 삼성 E&A, HD현대삼호, 두산 에너빌리티 모두 서류에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깊은 이해와 다각화된 경험을 보일 수 없었고, 한 번도 면접의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무에 대한 이해, 사회 경험, 다양한 이야기 소재를 갖추게 된 저의 경쟁력은 확실히 상승했습니다.
현장실습 이후의 하반기엔 이전과 확실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서류에 합격한 5개의 기업(현대제철, 기아, 고려아연, 두산건설, 한솔) 면접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시간이 겹쳐 응시하지 못한 2곳을 제외한 3개 기업의 최종 결과를 대기중입니다. 이후 결과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하계 현장실습을 거친 저에게 분명한 성장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현장실습 지원센터 수십 개의 기업 중 분명 본인의 전공과 직무, 관심사와 유사한 기업이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좋은 기업을 만난 덕에 아직도 사장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고, 종종 방문해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현황을 보며, 기술적으로 궁금한 게 있으면 여쭤볼 만큼, 좋은 분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학우분들도 현장실습에 참여하시고 많은 배움과 성장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하계 현장실습 기업 사장님이자, 전북대학교 동문이신 선배님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살아보니 서른 살 정도까지의 학습과 성장이 이후 인생의 디딤돌이 되곤 하더라. 높은 목표를 가졌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보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지금의 20대가 치열했기에 빛났던 시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네 현재도 치열하게 흘러가길 바란다.”
이 잊지 못할 기억을 가지고 취업 준비 과정에, 인생에 어떤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치열하게 답을 찾아내고야 마는 자랑스러운 전북대의 동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