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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산학협력현장실습 페스티벌

제 3회 전대 산학협력현장실습 페스티벌
일시2023. 11. 29.(수)
장소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

수기문

수의사로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첫 걸음, 전북동물의료센터 실습

기업명
전북동물의료센터
35
작품포스터

1. 현장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초등학생 때부터 수의사가 되고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수의대에 들어왔습니다. 수의학과에 들어온 지금,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보호자에게 신뢰를 주는 수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신뢰를 주는 수의사가 어떠한 수의사인지 목표를 세우기 위해 우선 수의사의 진료실, 치료 과정, 고충 등을 상세히 알아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북동물의료센터에 현장실습을 하고자 했던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습니다.

 

첫째, 체계적으로 배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저의 모습을 성찰해보면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부를 할때는 혼자 방에서 하는 것보다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에 가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 편이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점을 일찍이 알고 학창시절 스터디모임을 주도했을 만큼 주변 환경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수의사로서의 삶을 가까이서 꾸준히 경험할 수 있는 전북동물의료센터 실습은 최고의 환경이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들의 진료를 도우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진료할 때 보호자를 대하는 방식, 환자 치료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과정, 수의사로서의 고충 등을 일찍부터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은 미래의 행복한 수의사로서의 삶의 방향을 모색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기회였습니다.

 

둘째,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고 공부하기 위함입니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보호자들은 가족인 반려동물을 아프지 않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동물병원에 옵니다. 수의사는 보호자의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 즉 원인을 밝혀내고 적절하게 치료해 동물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먼저 졸업하신 수의사 선배님들의 말씀으로는 증상이 특이한 환자가 내원하면 질병을 파악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의사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책을 찾아서 공부하고 가능한 많은 환자들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대학동물병원에는 지역 동물병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환자들이 다수 들어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질병을 경험하고 그 질병을 공부하며 수의사 선생님들끼리 치료과정을 논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했습니다.

 

셋째, 모르는 분야에 대한 두려움에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상 수의사를 떠올리며 수의학과에 진학했지만 더 알아보니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산업동물의 생산성 및 영양관리, 백신이나 인수공통감염병을 연구하는 연구원, 동식물 수출수입을 관리하는 공무원 등 폭넓은 선택이 가능합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진로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분야를 잘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 선택지를 제외하기 쉽습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해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각 과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제가 그토록 원했던 임상수의사의 삶을 겪어보는 것부터가 행복한 저의 삶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2. 기업에서의 업무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전북동물의료센터는 아픈 동물들이 내원하여 수의사가 진료를 보고 치료하는 공간입니다. 진료 외 시간은 환자 질병을 공부하여 논의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실습생은 진료 보조(건강검진표 작성, 보정 등)를 합니다. 약 제조 방법도 배우고 남는 시간에는 환자차트를 보고 에팅거 내과학, 넬슨 소동물내과학 책으로 질병공부를 합니다.

기본신체검사는 체온, 맥박, 호흡수를 측정합니다. 사람은 병원에서 아픈 곳을 말하는데 동물들은 그럴 수 없으니 검사 결과를 가지고 어디가 아픈지 추정해야합니다. 그렇기에 기본신체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압을 잴 때 동물의 종류, 비만도, 대형견, 소형견의 크기가 천차만별이기에 개체별로 다른 크기의 커프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앞다리 가로둘레에 따라 맞는 커프로 혈압을 측정하는데 병원에서 매번 커프 길이를 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초진환자는 차트에 커프 번호를 적어두는데 경험이 쌓이다보니 보호자 상담 중 미리 차트를 확인해서 번호에 맞는 커프를 준비해서 원활하게 혈압검사를 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살이 찐 환자에게 한 사이즈 큰 커프를 준비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커프를 고정한 뒤, 젤을 바르고 발 패드 뒤쪽에 장치를 가져다대고 맥박 소리를 듣습니다.. 압력을 수동으로 조절하며 혈압을 확인하는데 소리를 들으며 맥박이 잘 잡히는 위치를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소형견은 맥박이 잘 잡히지 않아 10분 이상 맥박만 잡은 적도 있었습니다. 직접 해보니 대형견에 비해 소형견에서는 정교하게 위치를 조절해야 맥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유독 맥박을 잘 잡는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구체적으로 어디를 잡았는지, 젤은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물어보며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는 했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약을 제조하는 것이 가장 헷갈리는 업무였습니다. 처방전은 환자 이름과 차트번호,약의 종류와 용량, 복용방법이 적혀있었습니다. 약제실에는 많은 종류의 약이 분류법(신경, 호흡, 면역억제 등)에 따라 배열되어 있었습니다. 첫날 PDS(Prednisone)라는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약을 제조할 때 10분동안 면역억제제 구역에서 PDS를 찾았으나 결국 실패하여 선생님을 호출했습니다. 알고 보니 약의 성분은 PDS이지만 상품명은 소론도정 으로 약의 성분과 상품명을 따로 외워야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약의 용량과 복용방법(12, 13회 등), 체중 등을 고려하여 1회 섭취량을 계산했습니다. 첫 주에 다른 건 몰라도 약제실에서 약 위치라도 정확히 파악하자는 목표로 진료가 끝난 수의사 선생님께 많이 쓰이는 약물을 물어봤고 UDCA, PDS 10개의 약을 알려 주셨습니다. 다음날 한 시간 일찍 8시에 출근해서 약제실에서 처방전을 보고 약물을 외웠습니다. 진료 전이라 시간에 좇기지 않고 편하게 연습을 하였고 그 결과 처방전을 보면서 신속하게 약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약은 용량에 따라 좋은 치료제가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기에 정확히 계산해야 합니다. 용량 계산 또한 처방전을 보고 선배님들께 계산결과를 확인을 받고 틀린 부분은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오답노트로 따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신 선배님들은 각자 자신만의 계산 노하우를 알려주셨습니다. 체중과 복용량을 곱하는 방법, 하루 2회 복용 약을 만들 때 미리 두 개로 나누는 방법 등 선배님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주셨고 쉬는 시간에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인지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수의사 선생님과 선배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점차 약물 제조에 익숙해졌고 첫 주에 목표한 약물 위치외우기와 알약 처방 개수 계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 계산에 능숙한 학생이라고 칭찬도 해주셔서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3.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점 및 보람


예과 1힉년 때 수의학개론 수업에서 인간의 조건을 읽고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세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직업적 지식을 가지고 학문적으로 교류하는가?’ 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수의사로서 수의학 지식으로 동물들을 진료하고 환자 케이스를 모아 성공률이 높은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 세미나에 참여하여 교류하는것, 특이한 케이스도 성공적으로 진료하는 경험 등이 포함됩니다.

 

실습을 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입원환자의 진병을 공부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영어 원문과 번역본이 있었는데 처음에 한글판을 보고 보고서를 썼고 사수 선배가 병원에서는 영어용어가 더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며 번역본에서 의미가 왜곡되거나 어색한 문장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로는 내과학책을 원문으로 읽기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함을 느꼈지만 임상에서 영어가 자주 쓰인다면 힘들더라도 원문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넬슨: 소동물내과학을 원문으로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찾고 해석이 어려운 부분만 한글번역본의 해석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들었고 영어공부를 하는 건지 질병공부를 하는 건지 혼란스럽고 힘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의사가 된 후에는 원문 읽기를 도전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꼭 수의학 공부가 아니더라도 영어공부는 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고, 실습 끝나고 집에서 단어와 토익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실습을 하며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를 얻고 실습이 끝난 후에도 개인 시간을 자기개발을 위해서 쓰는 스스로의 모습이 대견하고 보람찼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영어로 내과학 공부하는 것도 아직까지는 어색하지만 전보다는 수월해졌고 영어 회화연습이라는 새로운 취미도 생겨서 실습을 계기로 발전하는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 진로탐색/취업과의 연계 경험담 및 취업 성공을 위한 각오

 

동물병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신뢰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수의사라도 혼자서는 기본신체검사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와 닿았고 서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진료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 중 저는 비글 한 마리를 보정하면서 카테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손으로 보정을 하고 다른 손으로 카테터를 꺼냈습니다. 그 때 수의사선생님이 놀라시면서 보정할 때는 보정만 하라고 일러주신 적이 있습니다. 보정하며 한 눈 팔다가 강아지가 진료대에서 떨어지면 큰일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저 열심히 해라는 의미가 아니라 맡은 일을 착오없이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병원은 생명을 다루는만큼 실수가 없어야 하기에 맡은 업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것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CPR환자가 왔을 때 이를 체감했습니다. 전날 복습한 CPR 프로토콜대로 Epi high를 만들었는데 만약 전날 복습하지 않아 약물을 만들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섬뜩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업무 숙지가 제대로 해서 약물 뽑는 역할을 수행했기에 CPR을 차질없이 진행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소통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잘 안되거나 잘 모를 때는 혼자 추측하지 말고 다시 여쭈어본 뒤 정확하게 뭘 원하시는지 내가 맡은 업무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맡은 바를 해내는 것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임을 상기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어떠한 수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한층 명확해졌습니다. 동료 수의사, 나아가 보호자에게 맡은 일을 정확히 해내는 믿음직스러운 수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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